기계 부품을 설계할 때 도면에 표시한 치수를 실제 가공품이 정확히 똑같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100mm로 설계한 부품도 실제 제작에서는 99.98mm 또는 100.02mm처럼 약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설계 기준값에서 벗어나도 기능상 허용할 수 있도록 정해 놓은 범위를 공차(Tolerance)라고 합니다.
한 줄 정의
공차(Tolerance)는 부품의 실제 치수나 위치가 설계 기준값에서 벗어나더라도 허용할 수 있도록 정해 놓은 범위입니다.
공차란?
모든 기계 부품은 가공 방법과 측정 오차, 재료의 특성 등에 의해 설계 치수와 실제 치수 사이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도면에서는 단순히 목표 치수만 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까지 차이를 허용할 것인지도 함께 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축의 치수를 Ø20 ±0.05mm로 지정했다면 허용되는 실제 치수는 19.95mm부터 20.05mm까지입니다.
이 경우 공차 범위는 총 0.10mm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공차는 “여기까지는 괜찮다”라는 허용 범위입니다. 100mm짜리 부품을 만든다고 했을 때 무조건 100.000mm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에 문제가 없는 범위를 정해 놓는 것입니다.
공차가 필요한 이유
실제 기계 부품을 제조하면서 모든 치수를 완벽하게 동일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고, 그렇게 만들려고 하면 가공 시간과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품의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는 적절한 공차를 허용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 가공 가능한 범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 부품의 품질 기준을 명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 부품 간 조립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 불필요하게 높은 가공 정밀도를 요구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설비의 전체적인 비용과 제작 난이도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공차의 기본적인 표현 방법
공차는 도면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1. ±공차
기준 치수를 중심으로 위쪽과 아래쪽에 같은 크기의 공차를 적용하는 방법입니다.
예: 100 ±0.1mm
허용 범위는 99.9mm ~ 100.1mm입니다.
2. 상한·하한 공차
위쪽과 아래쪽의 허용 범위를 서로 다르게 지정하는 방법입니다.
예: 100 +0.1 / -0.02mm
허용 범위는 99.98mm ~ 100.10mm입니다.
3. 한계 치수
허용되는 최대 치수와 최소 치수를 직접 표시하는 방법입니다.
예: 99.95 ~ 100.05mm
공차의 종류
공차는 단순히 길이나 직경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계 설계에서는 다양한 요소에 공차를 적용합니다.
- 치수 공차 : 길이, 직경, 두께 등의 크기에 대한 허용 범위
- 각도 공차 : 두 면이나 축 사이의 각도에 대한 허용 범위
- 형상 공차 : 직진도, 평면도, 진원도 등 형상에 대한 허용 범위
- 자세 공차 : 평행도, 직각도 등의 방향에 대한 허용 범위
- 위치 공차 : 홀이나 형상 등이 기준 위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범위
자동화 설비에서 공차가 중요한 이유
자동화 설비에서는 여러 부품이 서로 연결되어 움직이기 때문에 각각의 공차가 최종 동작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품을 가이드 사이로 통과시키는 구조라면 제품 폭과 가이드 간격의 공차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가이드 간격을 너무 좁게 설계하면 제품의 치수 편차 때문에 간섭이나 막힘이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넓게 만들면 제품이 흔들려 위치가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공차가 조립에 미치는 영향
부품 하나의 공차는 작아 보여도 여러 부품이 연결되면 최종 위치에서 더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 부품의 길이 공차가 ±0.1mm이고 B 부품의 위치 공차가 ±0.1mm라면 두 부품의 상대적인 위치에는 각각의 공차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동화 설비에서는 개별 부품의 공차만 보는 것이 아니라 조립된 상태에서 최종적으로 어느 정도의 위치 편차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공차와 간섭의 관계
공차를 잘못 설정하면 정상적으로 제작된 부품끼리도 조립이 되지 않거나 동작 중 간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동화 장비에서는 제품이 반복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작은 공차 차이도 마찰, 걸림, 소음, 진동, 막힘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움직이는 부품 사이에는 기능에 맞는 적절한 여유를 확보하고, 정밀한 위치결정이 필요한 부분에는 필요한 수준의 공차를 적용해야 합니다.
공차를 너무 작게 설정하면?
공차가 작을수록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 가공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 가공 비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측정과 검사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부품 제작 및 조립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현장에서 부품 교체나 유지보수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능상 필요한 만큼만 정밀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설계입니다.
설계 TIP
자동화 설비를 설계할 때는 모든 치수에 동일하게 작은 공차를 적용하기보다 어떤 치수가 실제 기능에 중요한지부터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제품의 외형 치수가 ±0.5mm 정도 변해도 문제가 없는 설비라면 굳이 ±0.05mm 수준의 정밀한 가공을 요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대로 위치결정 핀이나 조립 기준면처럼 최종 위치에 직접 영향을 주는 부분은 더 엄격한 공차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국 좋은 공차 설계는 “가능한 작게”가 아니라 “기능에 필요한 만큼” 정하는 것입니다.
관련 용어
- 기준면(Datum)
- 위치결정(Positioning)
- 반복정밀도(Repeatability)
- 정확도(Accuracy)
- 백래시(Backlash)
- 간섭(Interference)
- 지그(Jig)
정리
공차(Tolerance)는 실제 제작된 부품의 치수나 위치가 설계 기준에서 어느 정도까지 벗어나도 허용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범위입니다. 공차를 적절하게 설정하면 부품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가공성과 제작 비용까지 관리할 수 있습니다.
자동화 설비에서는 개별 부품의 공차뿐만 아니라 여러 부품의 공차가 조립 후 최종 위치와 동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함께 검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