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극
자동화 설비를 설계하다 보면 부품 사이에 일부러 공간을 남겨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공간이 너무 작으면 조립할 때 걸리거나 움직이는 과정에서 간섭이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크면 흔들림이나 위치 오차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부품 사이에 확보해 두는 공간 또는 움직임을 허용하는 간격을 여유(Clearance)라고 합니다.
한 줄 정의
여유(Clearance)는 서로 맞닿거나 움직이는 부품 사이에 확보해 두는 공간으로, 조립과 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간섭을 방지하기 위한 간격입니다.
여유(Clearance)란?
여유(Clearance)는 두 부품 또는 두 면 사이에 의도적으로 확보하는 공간상의 간격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축이 구멍 안에서 회전해야 한다면 축의 외경과 구멍의 내경이 정확히 같아서는 안 됩니다. 축이 회전하거나 조립될 수 있도록 일정한 차이를 두어야 합니다.
또한 자동화 설비에서는 부품의 움직임, 조립 오차, 가공 공차, 열팽창 등을 고려하여 부품 사이에 적절한 여유를 확보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서랍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서랍과 레일 사이에 아주 작은 공간도 없이 딱 맞게 만들면 움직이지 않지만, 적절한 공간을 두면 부드럽게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공간이 여유(Clearance)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왜 여유가 필요한가?
여유는 단순히 부품 사이를 떨어뜨려 놓는 것이 아니라 조립성과 운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설계 요소입니다.
- 부품의 조립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 움직이는 부품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 가공 및 조립 공차를 흡수하기 위해
- 열팽창이나 변형을 고려하기 위해
- 제품이나 부품의 투입·배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 설비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위치 오차를 허용하기 위해
여유와 공차의 차이
공차(Tolerance)와 여유(Clearance)는 서로 관련되어 있지만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 구분 | 공차(Tolerance) | 여유(Clearance) |
|---|---|---|
| 의미 | 허용되는 치수의 변화 범위 | 부품 사이에 확보한 공간 |
| 관점 | 치수의 허용 범위 | 부품 사이의 실제 간격 |
| 예시 | 축 Ø10 ±0.02 | 축과 구멍 사이의 간격 |
| 목적 | 제작 가능한 범위 설정 | 조립·운동·간섭 방지 |
즉, 공차 때문에 실제 여유가 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설계할 때는 공차를 고려한 상태에서도 필요한 최소 여유가 남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여유와 간섭의 관계
여유가 충분하면 두 부품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설계 여유가 부족하거나 공차가 누적되면 여유가 사라지면서 간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 부품 사이에 설계상 0.5 mm의 간격을 두었더라도 가공 공차와 조립 오차가 같은 방향으로 누적되면 실제 간격이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동화 설비에서는 단순히 CAD 화면에서 간격이 보이는지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공차를 적용한 최악 조건에서도 여유가 남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동화 설비에서 자주 사용하는 여유
1. 제품과 가이드 사이의 여유
컨베이어나 슈트에서 제품이 이동할 때 제품과 가이드 사이에 일정한 공간을 둡니다.
여유가 너무 작으면 제품의 치수 편차나 위치 틀어짐으로 인해 걸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크면 제품이 흔들리거나 자세가 틀어질 수 있습니다.
2. 움직이는 부품 사이의 여유
실린더, 링크, 캠, 슬라이드 등의 움직이는 부품은 작동 범위 전체에서 주변 부품과 충돌하지 않도록 여유를 확보해야 합니다.
3. 조립 부품의 여유
핀, 축, 볼트, 부시 등의 부품은 조립 방식에 따라 적절한 간격이 필요합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탈착하는 부품은 너무 빡빡하게 설계하면 유지보수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4. 열팽창을 고려한 여유
온도 변화가 큰 설비에서는 부품이 열팽창하면서 간격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장거리 구조물이나 서로 다른 재질의 부품을 연결할 때는 온도 변화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여유를 너무 작게 설계하면
- 조립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제품이나 부품이 이동 중 걸릴 수 있습니다.
- 열팽창 시 간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가공 및 조립 오차를 흡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운전 중 소음이나 마찰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여유를 너무 크게 설계하면
- 제품이나 부품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 위치 결정 정밀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 제품 자세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불필요하게 설비 크기가 커질 수 있습니다.
- 가이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여유는 항상 크게 잡으면 좋은가?
그렇지 않습니다. 여유는 무조건 크게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용도에 맞는 적정값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품을 자유롭게 통과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충분한 여유가 필요하지만, 위치를 정밀하게 결정해야 하는 구조에서는 여유를 줄이고 별도의 기준면이나 스토퍼, 핀 등을 이용하여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자동화 설비에서는 이동을 위한 여유와 위치결정을 위한 기준을 구분해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계할 때 확인할 사항
- 부품의 실제 최대·최소 치수를 확인합니다.
- 가공 공차와 조립 공차를 함께 고려합니다.
- 움직이는 부품은 전체 스트로크에서 간섭 여부를 확인합니다.
- 제품의 치수 편차와 자세 변화를 고려합니다.
- 온도 변화가 있는 경우 열팽창을 고려합니다.
- 필요 이상으로 큰 여유를 두지 않습니다.
설계 TIP
자동화 설비에서 여유를 정할 때는 “현재 CAD에서 보이는 간격”보다 “공차가 가장 불리하게 누적되었을 때도 움직일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 용어
- 유격(Play)
- 공차(Tolerance)
- 간섭(Interference)
- 위치결정(Positioning)
- 가이드(Guide)
- 기준면(Datum)
- 반복정밀도(Repeatability)
- 정확도(Accuracy)
정리
여유(Clearance)는 부품 사이에 확보하는 공간으로, 조립성·운동성·간섭 방지를 위해 사용됩니다. 여유가 너무 작으면 간섭이나 걸림이 발생할 수 있고, 너무 크면 흔들림과 위치 오차가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동화 설비에서는 공차와 실제 운전 조건을 고려하여 적절한 여유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